본문 바로가기
Memo/후기+회고

1년차 개발자의 2023 회고

by 연로그 2023. 12. 17.
반응형

0. 서론

겨우 6개월 전에 상반기 회고를 작성했어서 2023 전체 회고는 패스해야지~라고 생각했었다. (입사 6개월차 신입의 회고 참고.) 헌데 막상 12월이 되어보니 올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에 새로운 다짐을 정리하는 일에 회고글 작성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그래서 올해도 작성한다. 올해 나는 무엇을 느꼈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1. 올해 해낸 일

 

💻 회사

1월 3일 입사하고, 정규직 전환까지 무사히 마쳤다. 회사에서 노력한 일 중 뿌듯했던 일 몇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1) 팀 위키 개편

올해 한 일중 가장 뿌듯한 일이다. 입사하고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문서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내가 필요한 문서가 어딘가에 존재는 한다. 다만 너무 옛날 문서라 업데이트가 필요한 경우도 많았고, 애초에 문서를 찾는 일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다. 당시에 위키를 여러 팀이 공용으로 사용해서 사용 인원도 많고, 몇 년간 사용하다 보니 문서 양도 많았다.

 

정말 운이 좋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조직 개편이 일어나면서 팀별로 새로운 위키 공간을 갖게 된 것이다. 위키 작성이 쉬워질 거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어디에 문서를 생성할지 몰라서 혼란을 겪는 팀원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팀원분들께 양해를 구한 뒤, 직접 위키 개편을 시작했다. 딱딱한 메인 화면에 단체 사진을 넣고, 우리 팀 소개글도 적었다. 게시판을 만들어서 게시글을 분류했다. 불필요한 글을 삭제하고, 옛날 위키에만 존재하는 글 중에서도 필요한 글을 가져왔다. 

 

아래 이미지는 개편 전/후의 메인 화면이다. 팀원들이 메인이 화사해지고 깔끔해졌다며 좋아하실 때도 뿌듯했고, 위키에 새 글이 올라오는 주기나 기존 글을 수정하는 빈도가 높아진 것이 눈에 확연히 보여서 기뻤다.

 

 

-2) 문의 채널 담당

우리 팀에서는 한 스프린트(2주)마다 운영 담당자를 정한다. 운영 담당자는 우리 서비스의 문의 채널에서 답변을 하거나 개발자가 필요한 일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히스토리를 잘 아는 사람에게만 운영 업무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내가 처음으로 운영 담당자를 맡았을 때 굉장히 긴장했다. 모르는 질문이 들어오면 어쩌지? 팀원분들에게 여쭤보면 되긴 하지만, 나 혼자서도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내가 팀에 많이 적응한 건지, 운 좋게 모르는 질문이 안 들어온 건지... (개인적으로 후자라고 생각한다.🤣) 기적적으로 별 탈 없이 스프린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너무 감격스러운 나머지 스프린트 마지막 날에는 종일 기분이 붕 떠있던 기억이 난다.

 

-3) 코드 적응하기

신입이 코딩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일까? 나는 '도메인 지식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도메인 지식 습득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문서를 읽을 수도 있고, 팀원들에게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다른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코드를 직접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이 코드라는 게 직접 짤 때나 재밌지, 읽는 건 다소 지루한 일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코드를 재밌게 읽을 기회가 알아서 찾아왔다. 우리 팀에는 무수히 많은 에러로그를 갖고 있었는데, 이는 error로 판별하지 않아도 되는 로그들까지 모두 error로 찍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치명적인 에러가 발생해도 감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에러로그를 제거하는 작업이 하나의 과제로 주어졌다. 나는 이 과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먹었다.

 

언뜻 보면 단순히 로그레벨을 warn, info 등으로 낮추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이 에러 로그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에러 로그가 발생하는 것이 진짜 문제가 되는 상황인지 또는 무시해도 되는 상황인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파악하는 과정이 도메인 및 팀 코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에러 로그를 제거하며 기존 코드를 리팩터링 하는 작업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4) 팀원 따라하기

인프콘 2023 발표 중에서 진유림 님 발표에 인상 깊은 부분이 있다. 주변의 좋은 사람의 좋은 점을 적고, 내가 실행할 수 있는 형태의 액션 플랜을 잡는 것이다. 나는 이 좋은 점과 액션 플랜 리스트를 내 멋대로 '따라 하기 리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사실 이 발표를 본지 얼마 안되어서 따라하기 리스트에는 별 내용이 적혀있지 않는데, 조금씩 적어나가고 있다. 일할때마다 이 리스트에 적힌 내용을 다시 생각하며 따라하려고 노력하게 되어서 좋은 것 같다. 아래는 팀원분들을 보며 적은 내 따라하기 리스트를 공유한다.

 

  • 반복 질문에도 친절히 답변한다.
    • '이거 전에도 말했던 건데~' 같은 부담줄 수 있는 말은 지양한다.
    • 말을 끊지 않는다. 상대가 잘못 이해하고 있어도 끝까지 듣고 말한다.
  •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모르는 게 있으면 구글밋/허들을 신청한다.
    • 질문 시 답변을 같이 들으면 좋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함께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 도전하면 좋을 기술 과제를 제안한다.
    • 내가 이미 겪었던 트러블 슈팅이더라도, 이 트러블 슈팅 경험이 상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으면 직접 트러블 슈팅 해볼 것을 제안해 본다.
    • 처음부터 정답을 알려주기보다는 직접 부딪히고 해결하는 과정을 기다려준다.
  • 문서 정리를 습관화한다.
    • 신규 개발 등 설계가 필요한 개발이 진행될 경우, 문서화를 함께 진행한다.
    • 코드 리뷰를 올릴 때 해당 문서 링크를 같이 첨부하면, 코드 리뷰에 큰 도움이 된다.

 

 

📚 독서

올 한 해 동안 8권의 책을 완독 했고, 3권의 기술 책을 공부했다. 작년보다 책을 좀 더 많이 읽게 되었는데, 이는 독서 모임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조금 루즈하게 진행되는 독서모임에 들어갔는데, 모두 직장인이다 보니 지각/결석에 관대한 편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루즈해서 흐지부지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고정 멤버(?)라고 해야 하나, 꾸준한 참가자들이 있던 덕에 이어지고 있다.

 

완독 한 책 (⭐️: 추천 서적, 💻: 개발 서적)

  • 사라진 개발자들 ⭐️💻 
  • 내 코드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 
  • 개발자의 글쓰기 💻 
  • 개발자 원칙 ⭐️💻 
  •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 블로그

올해 28개의 글을 작성하였다. 작년에 115개의 글을 작성한 것에 비해 굉장히 적은 수의 포스팅이지만, 취준생 시절에 비해 개인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회사 위키 작성한 문서가 있는 점을 생각하면 나름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회고 (4)

 

후기 (8)

 

기술 (16)

 

 

📣 강의 및 발표

올해 3번 정도 짧은 발표를 진행했다.

 

한 번은 요창님이 '나는 어떻게 개발자가 되었는가?'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모집하신 적이 있어 지원했었다. 이직처 없이 첫 회사를 무작정 퇴사했던 이야기, 퇴사하고 1년 반 동안 백수로 살면서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어떻게 지금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는지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썰을 풀듯이 가볍게 이야기했다. 내 경험과 이를 통해 느낀 점, 반성에 초점을 두려 했지만, 자칫하면 전회사에 대한 불평으로 비칠까 봐 조심스러워 당시의 영상은 비공개로 요청드렸다. 어쨌든 무언가를 발표했다는 사실이 떨리고 설레는 일이었다.

 

나머지 2번은 우테캠, 우테코에서 이력서 특강을 진행했다. 우아한형제들 블로그에 이력서 작성기를 올린 적이 있는데, 해당 글을 보고 제안을 주셔서 진행하게 되었다. 취준생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야기고 예민한 주제라 걱정했는데, 내 부담감이 느껴지셨는지 감사하게도 우테코 코치이신 워니가 함께 해주셨다. 워니가 전반적으로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설명해 주신다면 나는 주관적인 생각과 개인적인 경험을 엮어 예제를 보여드리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서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

 

 

🏃‍♀️ 휴식 및 기타

올해 공부에 소홀해진 만큼, 아니 솔직히 그 이상으로 열심히 놀았다. 취준 기간이 길었던 만큼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많았고, 커피챗도 최대한 참여하려고 했다. 특히나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다. 연차를 알차게 아껴 쓰며 해외로 국내로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녔다. 태국, 내몽골, 삿포로, 강릉, 대구, 거제도... 근무지 제한이 없던 덕이 크다. 강릉에서 바다가 잘 보이고 아무도 없는 카페에 앉아 회의에 참여하고, 더운 날씨의 태국에서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자리를 찾아 앉아 코딩을 하던 기억이 난다.

삿포로 여행 사진

 

게임도 했다. 젤다 신작이 나와 열심히 탐험했고, 동숲도 했다. 친구들이랑 스타듀밸리나 코어키퍼, 언레일드 등등등 멀티 지원되는 스팀 게임들도 즐겼다. 작년까지는 게임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직장인이 되고 나니 솔직히 맨날은커녕 매주 하기에도 너무 피곤하다... 게임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이제는 마음먹고 해야 한다니 조금은 슬퍼졌다.

젤다의 전설

 

링크드인을 가입했다. (🔗내 링크드인 바로가기) 언제 한번 참여했던 밋업에서 다들 링크드인을 교환하시는데 나만 링크드인이 없어서 뻘쭘하게 제자리를 지켰다. 그날 집에 가는 길에 바로 링크드인에 가입해서 밋업에서 만난 분들과 만든 단톡방에 링크를 뿌렸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촌 신청이 막 와서 당황했는데 링크드인은 원래 그런 곳(?)이라고 듣고 그냥 그렇구나 하는 중이다. 처음에 오는 신청은 다 받다가 신청이 어느 정도 쌓이고 나서는 방치에 가깝다... (죄송...) 사실 어떻게 관리할지 몰라서 구경만 하고 있지만... 어쨌든 계정을 만들었다는 것에 의의를 둬본다.😂

링크드인 프로필

 

 


2. 하고 싶은 일

회사에서의 목표는 생략하고 근무 외의 시간, 내 개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초점을 두겠다.

 

 

💻 스터디

회사 적응한답시고 대부분의 모임을 그만뒀다. 회사 일에 도움 되는 것 위주로 혼자 공부해 보자는 결심과 올해를 보냈고, 깨달은 건 난 혼자서는 안 하는 인간이다. 사실 작년에 이미 깨달았던 부분 같은데... 사실 올해 쉬고 싶어서 회사 적응이라는 핑계를 댔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2023년 잘 놀았으니 됐다. 2024년은 좀 다시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를 너무 안 해서 작년의 나보다 바보가 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주최보다는 참가를 하는 걸 선호해서 여러 커뮤니티를 둘러보고 있다. 인프런 스터디 모집글도 열심히 보고 있기는 한데 취준생들이 많아서 그런가 평일 낮에 진행되거나 코딩 테스트 준비 같은 흥미 외의 분야가 많았다. next-step 같은 유료 교육 프로그램도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한 번쯤 참여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아무튼, 목표는 올해 스터디 3개 이상 참여하기!

 

 

📣 발표

이건 얼마 전에 든 생각인데 발표를 하고 싶다. 올해 우아콘을 나갔던 팀원분이 '내년 우아콘에는 시연님도 발표하셔야죠~'라고 농담을 던지셨고 '주제가 있으면요ㅎㅎ'라고 답했다. 그러자 '주제는 직접 만들어야죠!'라는 말이 돌아왔다. 가벼운 분위기에서 가볍게 던지신 말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꽤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여태까지는 알아서 데굴데굴 들어온 기회를 잡아내는데 그쳤는데, 앞으로는 내가 먼저 나서서 기회를 찾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올해도 발표를 하긴 했지만 모두 온라인 진행이었다. 벌벌 떨며 긴장할 모습이 눈에 훤하지만, 오프라인도 재밌을 것 같다. 발표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은 모르겠다. 무슨 주제로 발표하고 싶은지도 아직 생각 중이다. 일단 발표를 하고 싶다!라고 선언해 두면, 뭐라도 하지 않을까? 세부적인 액션 플랜은 차차 생각해 보아야겠다.

 

 

📚 독서

2021년에는 3권, 2022년에는 6권, 2023년에는 11권. 글 읽는걸 너무 귀찮아하던 게 얼마 전 같은데 책 읽는 양이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게 느껴져서 뿌듯하다. 특히 올해는 개발 외의 책도 접하기 시작했는데, 글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 것 같다. 내년에는 달에 한 권을 목표로 더 꾸준히 읽어보고 싶다.

 

 

📝 기록

달에 최소 2개씩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싶다. 올해 28개의 글을 작성했는데 포스팅 주기를 보면 초반에만 몰려있다. 당장 이 글만 해도 한 달만의 포스팅이다. 연말로 다가올수록 학습량도 줄어들고, 약속이 많아져서 글쓰기에 투자할 시간 자체가 줄어든 탓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와는 별개로 팀 위키에도 꾸준한 기록을 하고 싶다. 위키 작성을 통해 문서 자체는 늘어났지만, 이를 한번 쓰고 방치시키냐 꾸준히 개선하느냐는 앞으로의 나에게 달렸다. 자세한 히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서를 작성하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