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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후기+회고

2022 신입 개발자의 취준 일기

by 연로그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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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론 😎

 

올해를 회고하자면 '우테코', '취업' 이 2가지가 전부이다. 우테코에 대한 회고는 이미 작성했으니까 취준에 대한 회고 겸 취준 기간에 써왔던 일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취준 기간에 개인적으로 준비한 것들, 생각한 것들을 적은 글이라 특정 회사의 채용 프로세스 같은 정보를 얻고 싶은 거라면 뒤로 가기를 추천한다. 

 

취준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원티드 또는 우테코를 통해서 총 13개의 회사에 지원하였다. 한 곳 빼고는 전부 결과가 나왔는데 위메프, 우아한형제들, 넥슨에서 최종 합격을 받았으며 최종적으로는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하기로 했다.

 

지원한 회사들

 

 


1. 이력서 작성 과정 🔮

서류 작성부터 피드백 받기까지

 

💜 나의 매력 포인트 찾기

이력서나 앞으로 면접에서 내가 어필할 것, 나의 장점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주변 친구들이나 팀원들한테 찾아가서 '내 장점이 뭐라고 생각해?'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스스로 내가 여태 해온 것들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고민을 하며 뽑아낸 것은 '꾸준함', '기록', '공유' 3가지였다.

 

어떤 회사에서는 꾸준히 일하는 사람보다 단기간 몰입해서 신들린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는 기록이 별로 중요하지 않고 함께 보다는 혼자 일하는 분위기를 지향하는 회사도 있을 것이다. 그런 회사들에서 내 장점은 전혀 메리트가 되지 않겠지만, 따로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런 분위기의 회사라면 어차피 나랑 맞지 않는 곳일 테니 서류에서 걸러지면 서로에게 이득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 매력 포인트를 이력서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다행히 블로그가 3가지를 모두 증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력서에 짤막하게 ~내 블로그 자랑 코너~를 만들었다. (아래 이미지 참고) 실제로 면접 때마다 내 이력서에서 무엇이 기억에 남는지 매번 여쭤봤었는데 대부분이 블로그를 꼽아주셨다.

 

~ 내 블로그 자랑 코너 ~

 

 

💜 기억 안 나는 건 빼자

나는 신입인데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경험을 단 하나만 썼다. 대신 해당 프로젝트로 한 페이지가 꽉 찰 정도로 자세히 썼다. 물론 해당 플젝 외에도 이거저거 만들어본 경험은 있지만 다 기억이 나지 않거나, 어디 내놓기 부끄럽거나, 증빙 자료가 소실된 것들뿐이었다. 면접 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질문이 들어온다면 대답하지 못할게 눈에 훤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다 빼고 하나만 넣었다. (물론 이력서 피드백을 받을 때 플젝이 하나만 있는 게 아쉽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긴 했다.)


누군가는 서류 합격이라도 해야 면접 구경이라도 간다고 채우기 용으로 플젝을 여러 개 쓰는 걸 선호하기도 한다. 다만 큰 회사들 같은 경우에는 6개월 ~ 1년 내로 재지원 불가능한 곳도 존재한다. 나는 취준 기간을 길게 잡을 생각이 없었고 붙으면 갈 의향이 있는 회사들에만 지원했기 때문에 n개월 뒤 재도전을 고려하지 않았다. 당장의 서류 합격보단 만약 면접까지 간다면 내가 대답할 수 있을까?를 중요하게 여겼다. 

 

 

💜 남한테 보여주기

이력서를 주변인들한테 엄청나게 뿌리고 다녔다. 문장의 어색함은 없는지, 이력서의 구성은 깔끔한지. 더 추가되거나 제거될 부분은 없는지. 실무자들의 피드백도 받아보고 싶어서 유료 피드백도 많이 신청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읽고 내 글이 내 의도대로 잘 읽히는가를 검증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력서 유료 피드백 같은 경우에는 '커피챗' 어플과 '인프런 멘토링'을 이용했다. 커피챗은 시간을 칼같이 잰다. 멘토를 해줄 사람은 정말 다양한 대신 주어진 시간 외로는 대화가 불가능하여서 피드백 받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했다. 자료를 전달할 수도 없고 사전 질문을 작성할 수도 없었다. 또 대화 중에 커피챗 시간이 다 되면 도중에 끊긴다. 반면에 인프런 멘토링 같은 경우에는 멘토랑 매칭만 해주고 그 외의 과정은 개인 연락(오픈 카톡이나 메일 등)으로 이루어진다. 멘토 입장에선 불편할지 몰라도 시간에 쫓기는 부담감이 없다, 멘토링 시작 전에 사전 질문을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편리했다.

 

 

 


2. 쏟아지는 일정 ✨

서류 합격 후 면접까지의 과정

pic: 최고심

 

🌠 어떤 회사에 지원했는가?

서류를 넣은 회사의 기준은 아래와 같다. 정말 입사하고 싶은 회사는 조건이 몇 가지 더 있었지만, 공고만으로는 알 수 없기도 하고 면접 연습이 필요했기에 최소한의 조건만 만들었다. 

 

  • 나에게 익숙한 기술 스택
  • 팀 문화가 존재하거나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회사/팀

 

만약 입사하게 되면 빠르게 실무에 투입되고 싶었기 때문에 나한테 익숙한 기술 스택을 골랐다. (Java & Spring)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요즘 트렌드이기도 하고 금방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 Kotlin까지 범위에 넣었다. 팀 문화는 해당 팀에서 일하는 스타일이 혼자/함께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회사가 구성원들에게 관심이 있는지 등등에 대한 정보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까다롭게 봤다.

 

 

🌠 어떤 전형으로 지원할까?

우테코를 통해 지원한 3곳과 먼저 면접 제안을 받은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티드를 통해 수시 채용을 이용했다. 원티드를 통해 지원한 이유는 기업에서 지원자에게 합격/불합격 소식을 반드시 전해야 하고, 자소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물론 단점도 존재하는데 모든 기업에서 공고를 꾸준히 관리하는 게 아녀서 이미 TO가 다 찬 공고를 내버려두다가 이력서 들어오면 바로 서류 탈락시키는 경우도 많다. 또 자사 채용 페이지를 통해서 지원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회사들도 많으니 그냥 개인의 선택이다.

 

공채는 지원하지 않았다. 나는 코테에 약하기 때문에 지원해봤자 시간 낭비임을 일찍부터 알았다. 물론 코테는 상시나 경력 공고에서도 많이 존재하지만, 이런 곳들은 대개 코테가 쉬운 편이다. 프로그래머스 1~2단계, 백준 실버 등급 이하의 실력으로도 충분하다. 경력 공고에 넣을 때 내가 경력자가 아님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차피 회사들은 이력서를 보면 내가 신입인 거 알 테니 특별히 걱정하지는 않았다. 경력자 외로는 절대 안 뽑을 거라면 서류 탈락 시킬 거고, 내가 궁금하면 면접 한번 보러오라고 부를 거라 생각했다.

 

 

🌠 일정 관리를 잘하자!

이력서를 여기저기 넣으면서 '이 정도 지원하면 1~2군데 정도는 연락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곳에서 연락이 왔었다. 그래서 과제 해야 하는데 코테랑 면접 봐야해서 과제 못하고, 면접 공부 해야 하는데 과제 해야 해서 면접 망하고 이런 루틴이 반복될 때가 있었다. 동시에 5개의 회사에서 과제, 코테, 면접을 진행하던 주도 있었다.😱 정말 정신 나갈 것 같은 기간이었는데... 회사에서 일정 연장을 해주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ㅠㅠ) 일정을 잘 산출하고 지원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 면접은 뭘 공부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다 공부해야 했다. 면접 방식은 회사마다 다르고, 부서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다. 면접은 그냥 운이다. 어디는 이력서 기반으로 질문할 수도 있고 어디는 CS 기초 지식만 파고들 수도 있다. 어디서는 인성이나 협업하는 방법 위주로 물어보는 곳도 있었다. 같은 회사여도 면접관마다 질문 내용이 다 다르다. 면접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면접은 운빨이다! 라는 말을 정말 잘 이해하게 되었다.

 

추가로 1, 2차 면접에 관한 이야기도 덧붙이고 싶다. 개발자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검증해야 하니 1차 기술 면접, 2차 인성 면접 이런 식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2차는 기술 공부 안 해도 되는가? 아니다. 2차도 다 공부해야 한다. 나도 1차 기술 봤으니까 2차는 인성이겠지~ 하고 마음의 준비만 하고 들어갔다가 기술 질문받고 탈탈 털린 기억이 있다. 눙물..😭

 

 

🌠 나도 질문할 수 있어요!

면접이 끝나면 보통 5~10분 정도 면접자가 면접관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나는 이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면접 전마다 질문을 최소 5개씩은 준비해간다. 물론 주어진 시간상 다 못 물어본다. 아예 질문 개수를 제한하는 회사도 많다. 하지만 이 시간 외로는 입사 전까지 회사에 대한 궁금한 점을 눈치 보지 않고 물어볼 기회는 드물다. 그리고 질문이 많으면 우리 회사에 관심이 많다는 어필을 남길 수 있지만, 반대로 질문 내용에 따라 그런 게 왜 궁금하세요? 같은 역질문이 들어올 수도 있다. 잘 생각해보고 정말 궁금한 것만 정리해가면 좋을 것 같다.

 

 

🌠 면접 복기는 필수!

신입들은 이력서에 특별한 내용이 없다 보니 CS 지식을 검증하는 질문들이 많이 들어온다. 사람들이 깃허브에 면접 예상 질문들을 정리한 걸 보면 실제 면접 때 나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서 오늘 내가 면접 본 과정 중에 어떤 질문을 들었고, 어떤 것을 잘 대답하고 어떤 것을 못했는지 하나하나 정리하고 다음 면접에서 써먹었다. (물론 면바면인거 잊지 말자.)

 

사실 CS 질문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가 많은데 이력서 기반 질문들은 내 고유한 프로젝트이다 보니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몇 번의 면접을 거쳐보면 면접관들이 궁금해하는 게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시니어의 시야는 다 비슷한 걸까...?👀

 

 


3. 멘탈 관리 💘

취준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들

pic: 햄깅

 

💔 지원 과정에서의 멘탈

면접은 운빨이다. 이 글에서도 말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실패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면 좌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잘못했나? 그렇게 말하지 말걸, 이런 대답을 했어야 하는데! 모 기업에 1차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일이다. 기술 질문을 받기 시작하자마자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XX 기술 써봤나요? 아뇨. OO 기술은요? 아뇨.. DD 기술은요? 아뇨... 3연속 아뇨를 대답하고 멘탈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엉망진창 아는 것도 버벅거리면서 대답 못하고 끝없이 말실수했다. 이 면접을 보고 일주일간은 아무것도 못 했다. 

 

워낙에 안 좋은 기억은 잘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고 지금 허비하고 있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그럭저럭 괜찮아졌다. 한번 이런 면접을 경험하고 나니, 그 후의 면접이 망해도 아!! 내가 모르는 거 왜 물어봐!!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런 식으로 뻔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좋은 자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히 멘탈 관리에는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면접은 까보기 전까지 모른다!!! 저렇게 내 멘탈을 흔들었던 면접에서는 2차 면접을 생략하고 바로 입사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가장 합격할 리 없다고 생각했던 최악의 어버버 면접에서 최종 합격을 받아냈다. 

 

 

💔 잃어버린 소속감

11월까지는 우아한테크코스라는 소속이 있었는데 수료하고 나니 그마저도 없어졌다. 나는 작년 초에 졸업했기 때문에 학생도 아니고 정말 아무 소속도 없는 백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테코 다닐 때도 백수였던건 맞지만.. 교육생이니까 유사 학생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무런 소속이 없으니까 나도 불안하고 집에서도 부모님이 걱정 어린 잔소리를 하시고 주변에서도 말을 조심하는 게 느껴져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소속감을 얻는 방법? 취업하기...^ㅡT.. 취준 기간을 최대한 짧게 잡으려고 했다. 내가 만족하지 않는 수준이어도 올해 안에는 무조건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인턴 공고는 지원하지 않았다.

 

 


4. 입사를 앞두고 😎

입사를 앞두고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누군가 입사를 앞두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펑펑 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우테코 기간 너무 바빠서 미뤄왔던 게임 엔딩도 보고, 새 게임을 설치해서 온종일 붙들고 있고. 7일 중 6일 외출을 해가며 친구도 만나고 전시회도 가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있다. 몇 개월 동안 가지 않았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얼마 넣어두지 않은 적금을 하나 깨서 다음 주에는 일본을 다녀오려고 한다.😎

 

책 읽기나 스터디를 하는 것도 생각해보았는데 간단하게 사이드로 만들고 싶은게 있어서 모든걸 병행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사까지 약 2주보다 조금 더 남았으니 남은 기간은 하고 싶은걸 하며 지낼 것 같다. 😊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취준생 분들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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