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입사 이후로 제목을 X년차 개발자의 20XX년 회고로 썼더니 계속 고정해야 할 것 같다. 내년부터는 제목 짓기에 신중해지기로..ㅎㅎ
2023년 1월에 입사했으니 곧 만 3년을 채운다. 내년이면 벌써 4년 차라니 실감이 잘 안 난다. 회고 쓰는 사이 2026년이 되었다. 올해 벌써 4년 차라니 실감이 잘 안 난다.
본래 5F나 KPT 등 유명한 회고 형식에 맞춰서 회고를 진행해보려고 했는데, 틀에 끼워 맞추려 하니 오히려 생각을 정리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올해도 그냥 양식 없이 자유롭게.. 손이 가는 대로 써본다. 크게 회사/공부/일상 3가지로 나눠서 써보겠다.
회사
조직
올해는 전시팀에서 근무를 했다. 서버 개발자만 있는 기능 조직인데, 화면에 노출이 필요한 데이터를 모두 모아서 정제하고, 여러 가지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녹여내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를 타 팀이 제공하는 API를 통해 조회하는 일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유관 부서가 많아졌다. 이 과정 속에서 개발자에게 중요한 역량은 영향력을 파악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가 아니더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크고 작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때 단순히 기술적 해결 방법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 전체 흐름과 향후 변화까지 고려하며 판단할 수 있는 시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기능을 만들 때 요구사항이 들어오면 그대로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기능을 재활용하거나 확장시키는 게 더 좋진 않을지, 이 기능이 왜 만들어져야 하며 다른 방식으로는 해소할 수는 없는지, 요런 고민들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조직 개편 2회가 있었고, 내년에도 예정이 있다. 이제는 조직개편에 좀 덤덤해진 것 같다. 아쉽긴 한데 과제하다 또 만나겠지~ 조직개편 또 하면 또 보겠지~ 정도의 감상이 남는다. 다만 일할 때의 기본 전제가 좀 달라진 것 같다. 지금의 팀에서 최적의 방향성을 고민하기보다는 전체 서비스 관점에서 어떻게 해야 효율적 일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조직은 불변이 아니라 가변이다. 지금 우리 팀에서 관리하는 서버에만 한정 짓다가는, 내 선택이 예상치 못한 형태로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
새로운 인사이트
올해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는 일이 유난히 더 많았고, '유연성'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모든 일이 RnR이 명확하고 잘 정리된 조직이라면 괜찮겠지만, 내가 만드는 서비스에서는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 많고 모호한 영역이 끝없이 등장한다. 잦은 조직개편으로 담당자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아무튼. 규모가 큰 과제를 하다 보면 협업 부서가 20여 개가 넘어가기도 하는데, 모호한 영역을 오래 방치할수록 과제 진행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래서 생각한 부분이 서로 어느 정도 양보하고 이해하고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계가 불명확한 문제일수록 누군가는 먼저 발을 들여야 한다.
물론 모든 걸 다 먼저 나서서 떠맡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임시방편으로 대응한 것이 내 담당, 우리 팀의 담당으로 고정될 수 있다. 팀장님과, 팀원들과, 협업하는 부서들과 많이 이야기해 보면서 적정선을 찾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쉽지 않지만 노력 중이다.
정리해 보자면 지금의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 3가지는 '책임감', '유연성', '넓은 시야'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술 과제 진행
올해 비즈니스 과제가 정말 많았다. 비즈니스 과제와 기술 과제의 비율이 4:1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올해 가장 하고 싶었고, 잘 해낸 기술 과제 3가지 정도만 정리해 본다.
- 코틀린 코루틴 구조 개선: 잘못된 코루틴 사용법 정정하고 전반적인 코루틴 사용 구조 개선
- 전서버 서킷 브레이커 적용: 모듈의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고 분리 및 장애로 인한 트래픽 전파 차단
- 모니터링 수단 강화: 대시보드 생성 및 로그 정보 강화
현재 진행 중이거나, 나중에 진행하고 싶은 작업도 있다.
- RAG 시스템을 활용한 정책 문의 챗봇 만들기
- F/O(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API 제거
- 적극적인 AI 활용 고민
- 코드 스멜 및 false 알람(에러로그) 제거
- 서버 리소스 현황 파악 및 효율화
- 그 외 일하면서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 찾고 고민하고 해소하기
그 외
개발자 전체 타운홀에서 상을 받았다. 나는 서버개발그룹 운영진에서 2023년 12월부터 활동을 해왔다. 서버개발그룹 운영진은 사내 개발자 기술 공유나 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하기 위한 모임으로, 사내 여러 가지 기술 관련 컨퍼런스나 밋업을 주관한다. 2025년에는 운영진 리딩을 맡게 되어서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 덕에 받게 된 것 같다. 예상 못한 상에 얼떨떨했는데 감사하고 기쁘다.

공부
멘토링
기용님께 커리어 멘토링을 받았다. 커리어 멘토링이었지만 내 커리어보다는 인생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나는 언제 즐거움을 느끼고, 언제 지쳐하는지 등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의식하게 되었고, 앞으로 긴긴 인생을 살면서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뚜렷하지 않지만 여러 시도를 해보며 순간을 즐기고 있다. (자세한 후기는 https://yeonyeon.tistory.com/350를 참고해 주세요😄)
한기용님 커리어 그룹 코칭 후기
멘토링 신청 계기 어느덧 나도 3년 차가 되었다. 사람들은 보통 3~5년 차에 커리어를 고민한다고 하더니,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찾아왔다. 당장 이직 생각이 없더라도 커리어에 대한 생각은 미리
yeonyeon.tistory.com
스터디
2개 완주에 성공했다. 특히 백엔드 실무 스터디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일하는 친구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어서 더욱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스터디 1개는 완주에 실패했다. 아침 스터디는 나와는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
- 코루틴 스터디 (책: 코틀린 코루틴)
- 백엔드 실무 스터디 (책: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무 지식)
[책 후기] 백엔드 개발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무 지식
저자: 최범균출판사: 한빛미디어책 링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376461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친구들과 하던 스터디였다. 같은 시기 취업한 친구들이 연차가 쌓이다 보니 도무지 관심사
yeonyeon.tistory.com
공부
최근 회사에서 만들고 싶은 게 생겨서 AI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회사에서 지급해 준 코파일럿, 커서만 간간히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AI 자체에 대해 공부하지는 않았는데, 커서 쓰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했고 AI에 대한 정보량이 너무 방대하고 이 순간에도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허들이 높다고 느껴졌다.
뭔가를 개발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야 그냥 다른 기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AI라고 해서 뭔가 대단하고 특별하게 공부할 필요 없이 그냥 책 읽고 강의보고 AI한테 물어보면서 너 이 정보 출처 어디냐고 갈굼도 좀 해보고. 역시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보단 직접 겪는 게 좋은 것 같다. 개발하고 싶은 거 나중에 결과물이 나오면 회사 기술 블로그에도 올리고 싶다.
일상
독서
올해는 기술 책을 거의 못 읽어서 반성중이다. 야근하는 시간이랑 약속이 늘면서 자연스레 공부하는 시간이 줄었다. 왜 기술 외의 책을 더 많이 봤지? 하고 생각해 보니 소설이나 인문학 위주로 읽다 보니 기술을 이해하고 지식을 기억해야 하는 부담이 없어서 지하철에서 슥슥 읽을 수 있었다. 내년 목표는 기술 책 4권 이상 읽기!
기술 책
- 코틀린 코루틴
- 백엔드 개발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무 지식
기술 외 책
- 싯다르타
- 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
- 무아 그런 나는 없다
- 방금 떠나온 세계
- 바깥은 여름
- 스토너
- 먼 곳에서
- 행성어 서점
- 여름의 빌라
-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양면의 조개껍데기
루틴
업무 강도가 높아지면서 일상 루틴이 와장창 깨졌다. 나는 잠이 정말 많은 사람인데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고 휴일 근무도 잦아졌다. 계속 슬랙을 들여다보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약속에 나가서도 양해를 구하고 일한 경우도 있었다. 2025년에 생긴 worst 습관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루틴을 찾기 위해 조금씩 바꿔나가려 한다. 구체적은 방법은 아직 고민 중인데, 작은 것부터 다시 만들어보고자 한다.
다행히 운동만큼은 무사히 루틴화 되었다. 한참 쉬었던 운동을 2025년 1월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계속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주 2회 다니고 있는데 목표를 좀 더 상향해서 주 3회로 늘리고 싶다. 오늘부터 2026년이니까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해야겠다.
기록하는 습관도 아예 루틴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말에 회고하고 한 일을 정리하면서 올해 뭘 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 여기저기 흩어진 기록을 열심히 모으는데 며칠이나 걸렸다. 기록을 분산시키지 말고 기록할 때부터 한데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기도 매일 쓰지는 못하더라도 주에 한 번은 이번 주에 뭐 했는지 리마인드 하는 루틴을 만들고자 한다.
그 외
- 콘서트, 클라이밍 등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봤다
- 여행을 꾸준히 갔다. 해외여행 3번, 국내 여행 5번
- 일상용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었다. 내 사진이 많아서 비공개로만 올린다
- 5년 만에 폰을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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