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우아콘에 참여했다. 행사가 끝난 지 열흘이나 지났지만, 운영진으로 참여한 행사는 처음이라 내게는 단순 참석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이번 글을 통해 행사 운영진으로서 느낀 경험을 남겨보고자 한다.
조금 더 특별한 참가
이번에는 일반 참가자가 아닌 운영진으로서 함께 하게 되었다. 입사 면접에서 스스로를 공유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개발자라고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입사 후에도 그 마음만큼은 여전했지만, 회사 내부 일에 집중하다 보니 커뮤니티 활동도 거의 안 하고 블로그 포스팅도 뜸해졌다.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우아콘 운영진으로서 참여할 기회가 생겨, 망설임 없이 그 기회를 잡았다.
멘토링 트랙이라는 주제가 정해지고 나서는 사실 비교적 간단할 거라 생각했다. 멘토링 트랙이니까 멘토 섭외랑 홍보만 하면 되겠지? 한데 오프라인 행사는 준비 과정도 행사 당일에도 신경 쓸 것이 꽤 많았다. 멘토 섭외, 멘토에게 공지할 내용들, 멘티들에게 공지할 수단, 공지할 모든 내용 검토, 멘티들은 어떻게 선발할 것인가 등부터 행사장은 몇 명까지 출입이 가능한가, 테이블 및 의자 배치, 배너는 어느 위치에 어떻게 세울 것인가 등 크고 작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행사 준비 시기에 업무가 유난히 몰려서 병행하기 벅찬 순간들도 많았다. 멘토링 트랙 운영진들 중에서도 리드해 주시는 분이 특히 고생 많으셨다. 나는 숟가락만 얹었다 싶을 정도로 많은 부분을 챙겨주셨다. 여러 과정을 거치며 준비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운영진 모두의 노력 덕에 멘토링 트랙 준비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새삼스럽지만 이런 행사들을 종종 기획/운영하시는 TX팀과 DR팀분들이 정말 진심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행사 당일
트랙(부스) 관리
행사 당일 트랙에서는 멘토와 멘티들 입장 안내 돕기, 결원 생기면 오카방에 공지하기, 헤매는 분이 계시면 도움드리기 정도의 일만 하면 됐다. 입장 가능한 인원도 제한되어 있고, 이미 어느 정도 예약을 받았기 때문에 한산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아콘은 생각보다 더 인기가 많은 컨퍼런스였다. 멘토링 트랙 역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셨다.(감동🥹)
교대로 트랙을 관리하며 행사를 즐길 예정이었지만, 발표만 한두 개 듣고 결국 트랙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사람이 많이 몰려 트랙에 남는 게 마음이 더 편하기도 했고, 신경 써서 준비한 트랙이니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 날 행사장 밖은커녕 멘토링 트랙 근처에서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걸음수가 14,000보가 나왔다.🤣
발표
행사 당일에 운영진 일로 너무 정신없어서 발표는 거의 못 들었다. 그나마 들은 발표도 중간에 나가서 거의 못 들었는데 들은 부분이라도 간략히 메모를 남겨본다. 🥲
손권남님의 오픈형 멘토링
- Q. 멘토님에게 맞는 회사는 무엇인가요?
- A. 내가 만든 것을 내가 유지보수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 내 코드 퀄리티를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곳
- 내 코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곳
- Q. 개발자로서 서비스 개선 경험을 위해 어떤 가정과 질문을 해야 할까요?
- A. 개발 측면에서라면 성능 향상을 신경 쓰고, 서비스 측면에서라면 꾸준히 건의하라
- 다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이 없을 수 있다
- (내가 제안한 부분을) 이미 알고 있으나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 Q. 디자인 패턴을 코드에 잘 적용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 A. 어떤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지양하는 편. 패턴을 위한 개발은 불필요한 코드 덩어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 Q. 다양한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팁
- A.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의도한 것과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질문한다.
Kafka를 이용하는 메시지 플랫폼에서 장애를 겪으며 아키텍처를 개선한 이야기
- 아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exactly one transaction 적용
- 문제 1: API 한번 호출로 최대 100명에게 호출
- 문제 2: 메시지 중복 발신 방지
- 플랫폼 유지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예상되어 exactly one transaction을 제거하기로 결정
- 정책적인 고민 - 동일한 사용자에게 동일한 내용을 보내면 중복인가?
- 플랫폼 측에서는 판단 불가
- 클라이언트에게 판단을 넘기자니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파라미터를 늘려야 하면 장기적으로 사용이 복잡해질 것
- 카프카 내부에서 발생하는 중복만 제거하기로 결정
- 트래픽을 3배까지 받게 해 달라는 요청
- 쉬운 방법: 카프카 파티션 증설
- 파티션을 줄여달라는 요청이 있었음
- 장애 복구 타임, 커밋 latency, 리소스 사용량 등의 증가
- 효과에 비해 비용과 리스크가 큼
- 근본적인 아키텍쳐 문제 찾기 -> 어디가 병목일까?
- 아웃라이어 제거
- 처리방식 비동기로 변경 - 발송 결과 확인할 필요가 없고, 전송 순서도 상관없음
- 불필요한 라우터 제거 - 꼭 필요한 과정은 아니나, 다른 아키텍쳐와 통일성을 위해 적용되어 있던 라우터 제거
- 쉬운 방법: 카프카 파티션 증설
소감
행사가 끝난 직후에는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뿌듯한 마음이 교차했다. 행사 당일에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집에 와서 곧바로 뻗었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행사에 대해 되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공지용으로 운영하던 오카방에 여러 메시지가 올라와있는 걸 발견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알찬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경험 만들어주신 운영진 분들, 멘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등 따뜻한 메시지들이 이어졌다. 메시지를 보며 참여하길 잘했다는 뿌듯함과 보람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행사를 많이 참여해 봤지만, 행사에 운영진으로서 직접 참여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더 뜻깊은 경험이었다. 행사 하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드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개발자'라는 나의 초심을 되살리고, 이를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개발자를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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